마을장의사

[슬기로운마을장례]고맙습니다. 그 매듭을 풀어주셔서.

마을장사 2025. 7. 12. 23:06

많은 분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는 일을 하다 보면, 장례라는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화려한 의식이나 큰 행사가 아닌, 잠깐 스쳐 지나가는 작은 순간, 조용히 전해지는 한 마디가 도리어 더 깊은 감동으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그런 특별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장례지도사님, 관에 모신 다음에 그 끈을 다시 풀어주시는 걸 보면서... 정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모든 입관 과정을 끝내고 입관실을 나오던 순간, 고인의 아들분께서 저에게 다가와 건네신 말씀입니다. 입관 과정 내내 차분하게 슬픔을 견디고 계시던 그분의 눈가는 어느새 붉어져 있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시작된 그 한마디에, 제 가슴속에도 여러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상주분은 예전에 경험했던 괴로운 기억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으셨습니다. 이전에 다른 어르신 장례에 참석했을 때, 마지막 길을 떠나는 고인을 너무 꽉 조이고 단단하게 묶는 모습이 마치 고통을 가하는 것 같아서 지켜보는 내내 괴로웠다고 하셨습니다. 소중한 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는데, 그 장면이 하나의 아픔으로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많이 걱정했어요. 아버지도 그렇게 답답하게 보내드려야 하나 싶어서요. 그런데... 정말 소중한 아이를 다루시듯 조심조심, 정성을 다해 아버지를 모셔주시더라고요. 이제 아무것에도 구속받지 않고 편히 가시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그 배려에 정말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입관식( 入棺式 )은 고인과 가족이 완전히 마주하는 최종 순간입니다. 저희는 그 시간을 위해 고인을 깨끗하게 목욕시켜드리는 세신( 洗身 )을 하고, 마지막 옷인 수의( 壽衣 )를 정성껏 입혀드립니다. 이 모든 과정은 떠나시는 분에 대한 마지막 존경이자, 남겨진 분들을 위한 위안의 시간입니다. 이후 고인을 관에 모실 때 혹시 움직여 불편하실까 잠깐 몸을 고정해드리게 되는데, 바로 이 끈이 아들분의 마음에 상처이자 위로가 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제가 처음 이 업무를 익히던 때만 해도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습니다. 그 시절에는 대부분 고인을 땅에 묻는 '매장( 埋葬 )' 방식이었기에, 선배님들께서는 흙의 압력을 견디고 완전히 보존되도록 최대한 강하게 매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세게 묶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정성'이라 여겨졌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화장( 火葬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정성'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육신을 지키기 위한 물리적인 강함보다, 마지막 여행길을 편안하게 보살피는 세심한 배려가 더 중요해진 것입니다. 어려운 마지막 길을 가시는 동안 잠깐 몸을 지지해드리고, 이제 모든 여행이 끝났으니 그 무엇에도 묶이지 마시고 자유롭게 날아가시라는 바람. 그 마음을 담아 마지막에 끈을 풀어드리는 행동은, 저희가 유족과 고인께 드리는 마지막 약속과도 같습니다.

 

결국 좋은 마지막이란, 얼마나 비싼 수의를 입고 얼마나 화려한 장례을 치르느냐에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고인의 품위를 지키고, 작은 배려 하나로 남은 이들의 아픔을 달래는 것. 그 안에 진정한 위로와 추모의 정신이 들어있다고 믿습니다.

세게 묶던 끈에서, 부드럽게 풀어드리는 끈으로. 그 작은 변화에 담긴 마음을 알아봐 주시니, 이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도리어 더 큰 감동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마을장의사는 단순히 장례 업무를 처리하는 업체가 아닙니다. 가장 힘든 순간, 곁에서 조용히 힘이 되어주는 이웃이자 따뜻한 가족의 마음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는 사람들입니다.

저희는 '형식적'인 장례가 아닌, 고인의 삶을 존중하고 유족의 슬픔을 어루만지는 '진심'의 장례를 약속드립니다. 불필요한 과정과 과한 비용을 강요하지 않으며,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가족분들이 온전히 추모에만 집중하실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 혼란스러우실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이름이 되겠습니다. 처음 상담부터 발인 후 마무리까지, 장례의 모든 과정을 책임감을 가지고 세심하게 안내해드립니다.


슬픔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도록, 마을장의사가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미리 상담하면 당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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