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는 일을 하다 보면, 장례라는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화려한 의식이나 큰 행사가 아닌, 잠깐 스쳐 지나가는 작은 순간, 조용히 전해지는 한 마디가 도리어 더 깊은 감동으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그런 특별한 하루를 보냈습니다."장례지도사님, 관에 모신 다음에 그 끈을 다시 풀어주시는 걸 보면서... 정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모든 입관 과정을 끝내고 입관실을 나오던 순간, 고인의 아들분께서 저에게 다가와 건네신 말씀입니다. 입관 과정 내내 차분하게 슬픔을 견디고 계시던 그분의 눈가는 어느새 붉어져 있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시작된 그 한마디에, 제 가슴속에도 여러 생각이 교차했습니다.상주분은 예전에 경험했던 괴로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