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새벽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뒤, 화장을 마치고 유족분들과 조심스레 장의버스에 올랐습니다. 목적지는 경기도 포천, 운악산 자락 아래 고요히 자리 잡은 도성사 봉안당이었습니다. 아래에 직접 찍은 사진을참고하세요. 차 안에서는 말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아버지를 먼저 보내드린 아드님은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는 듯했고, 어머님은 유골함을 안고 두 손을 꼭 모은 채 기도를 올리셨습니다. “아버님이 평소에 산을 좋아하셨어요. 자연이랑 가까운 데 모시고 싶어서요.” 운악산의 능선을 따라 도착한 도성사는 마치 세상의 소란에서 한 걸음 비켜선 듯 조용하고도 평온했습니다. 계단을 오르며 흘러나오는 염불 소리와, 봉안당 안으로 비쳐드는 햇살이 유족의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감싸주는 듯했습니다. 이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