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저녁, 거실에서 아들과 마주 앉았다. 아들의 눈엔 피로와 혼란, 그리고 막막함이 담겨 있었다. 힘겨운 20대, 앞날이 안개처럼 흐릿한 시기. 군대 입대를 앞둔 아들의 고민은 나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아빠, 저는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군대 가기 전에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잠시 나는 침묵했다. 나 역시 그의 나이에 똑같은 고민을 했으니까. 누군가 그때의 내게 이런 말을 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천천히 말했다."아들아, 1년에 하나만 하면 된다." 아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나는 미소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단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성과를 내려고 조급해하지. 하지만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