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장의사

꽃으로 남기는 마지막 인사 – 관꽃장식에 대하여

마을장사 2025. 4. 19. 16:18

안녕하세요, 마을장의사입니다.

오늘은 제 마음에 오래 남아 있는, 그리고 요즘 들어 더욱 자주 생각하게 되는 ‘관꽃장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제가 장례지도사로 첫 발을 내디딘 건 벌써 20년 전입니다.  
그 시절의 입관식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고인을 정갈하게 수습하고 관에 모신 뒤, 관 속은 조용하고 단순하게 남겨졌죠.  
꽃으로 관을 꾸미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빈 공간은 향나무 톱밥, 그러니까 ‘보공’으로 채워드렸습니다.  
그렇게 고요하고 담백하게, 마지막 길을 준비하던 기억이 납니다.

꽃 관장식과 보공


언제부턴가 입관식에 꽃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유족분들이 조심스럽게 “고인 곁에 꽃을 조금 넣어드릴 수 있을까요?” 하고 부탁하셨죠.  
그 소박한 요청이 점점 많아지더니, 이제는 관꽃장식이 입관의전의 표준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장미, 국화, 때로는 고인이 좋아하셨던 작은 들꽃까지.  
관 안이 꽃으로 가득 채워질 때면, 마치 고인의 마지막 길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사실 꽃으로 고인을 보내드리는 풍경은 우리 전통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릴 적 시골 마을에서 보았던 ‘꽃상여’가 떠오릅니다.  
상여를 조화와 색천, 상징적인 장식물로 화려하게 꾸며 고인을 모시던 그 모습.  
꽃상여에는 고인의 마지막 길이 복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금의 관꽃장식도 그 정신을 이어받은 것 아닐까요?  
상여 대신 장례식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오늘날,  
관 안을 꽃으로 장식하는 방식으로 그 상징성을 이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꽃 상여 예시

 

꽃, 애도의 언어가 되다

장례식장에서 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사회학자 피에르 노라가 말한 “기억의 장소”처럼,  
관 안의 꽃은 고인을 향한 감사, 유족의 슬픔, 그리고 마지막 순간을 의미 있게 남기고 싶은 마음이 담긴,  
아주 특별한 시각적 언어입니다.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고인과 유족의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줍니다.  
특히 요즘처럼 가족이 흩어지고, 감정 표현이 서툰 시대에는  
이런 시각적 장식이 고인을 향한 사랑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남겨주는 매개체가 되어줍니다.

마지막을 꽃으로 기억하며

관꽃장식은 장례를 겪는 유족과 고인 모두에게 심리적 위로와 정서적 안정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 역시 입관식에서 꽃을 정성껏 놓을 때마다,  
“이 꽃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밝혀주길”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하곤 합니다.

장례는 누구에게나 낯설고 두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꽃으로 남기는 마지막 인사가,  
남은 이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고인에게는 사랑의 증표가 되길 바라봅니다.

장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전화로 문의해 주세요.  
정성과 따뜻함으로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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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장례부터 일반장례까지, 마을장의사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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